안녕하세요. 안지현 원장님 덕분에 이제 임신 11주 2일을 맞은 졸업생^^입니다.
좋은 소식으로 임신성공사례를 쓰게 되어 정말 기쁘네요. 아이를 만나게 된다는 기쁨도 크지만,
기쁜 소식으로 선생님들께 감사함을 전할 수 있어서도 참 좋습니다.
다른 병원에서 배란 초음파로 조금씩 시도를 하다가, 이제 정말 아이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아이나로 전원했습니다.
그 사이에 채취 한 번(7월), 이식 두 번(8월, 11월), 임신 두 번 성공, 소파술 두 번(9월, 1월), 그리고 이번 자연임신 성공(3월)까지. 돌아보니 참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네요.
기쁘고 또 슬픈 시간을 보내면서도, 병원에서는 늘 응원과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. 이제 드디어 10주를 지나, 황송한 응원과 선물을 받고 아이나를 졸업하게 되었어요.
임신 때도 정말 잘해주셨지만, 유산 소식을 듣고 소파술을 하는 과정에서 안지현 원장님의 담담하고도 차분한 위로가 정말 큰 위안이 되었어요.
제가 할 수 있는 것과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알려주시고,
그 다음 시도를 위한 처방에서 '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보자'는 말씀과 처방 덕분에 지금 안정적인 유지가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.
한 발 앞서 습유검사와 태아 염색체 검사를 실시한 덕분에 두 번의 과정에서 잘못된 이유를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, 다음 스텝을 위한 준비를 차분히 할 수 있었어요.
마지막에 주신 선물을 받고, 원장님께는 늘 받기만 한 것 같아 죄송스럽고 정말 감사했습니다.
제가 또 질문이 정말 많았는데, 그 때마다 하나하나 자세하게 답해주시고 '또 궁금한 것'은 있는지 물어봐주시고, 차근차근 말씀해주셔서..
졸업하는 게 아쉬움을 넘어 두려울 지경입니다.
생각보다 힘든 시험관 시도 중엔 저부터도 예민하고 까탈스럽기 십상인데, 늘 이리저리 저희를 돕기 위해 애써주시는 2진료실 간호사선생님과 안내데스크 직원분들과
시술실, 주사실 안의 간호사님들 덕분에 웃으며 진료보고 웃으며 병원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.
늘 뵐 때마다 바빠보이셨지만 웃음을 잃지 않으셨던 2진료실 간호사님도,
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데스크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실 텐데, '오늘이 마지막이시네요'하며 축하해주시던 직원분들도,
보이지 않는 곳에서 배아 수정 잘 시켜주셔서 건강한 5일배아도 많이 만들어주시고 지켜주신 선생님들도,
제가 원체 혈관이 얇은데, 수액 맞을 때, 피뽑을 때 오래 걸린다며 너무너무 미안해하시면서 이리저리 보살펴 주시던 모든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.
시험관을 생각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건,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상황이었어요.
아시다시피 난임병원은 대기가 정말 길잖아요. 예약을 대체 왜 했는지 모르겠는 기나긴 대기에 지쳐갔는데,
아이나는 예약과 당일 대기 시스템이 합리적으로 운영되어, 지나치게 긴 시간 대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.
(물론 토요일은 시술도, 대기도 많기 때문에 최대 1시간 정도 기다린 적 한 번 있어요.)
모두가 항상 웃고 친절할 수는 없겠지만, 적어도 제가 뵌 분들은 제게 그렇게 대해주셔서 병원에 오는 시간이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.
이제 언제 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, 건강하게 지내다가 건강하게 출산하고 잘 키우는 것이 은혜에 답하는 것이라 생각하면서,
사는 중에 종종 생각하며 선생님들의 행복을 빌겠습니다..:)